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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희진님의 여행후기 =필리핀안의필리핀, 막탄의 바다를 열다/2009-01-20
작성자
한승연
작성일
2015-06-15
조회수
1919
내용

방학을 이용해 필리핀 세부에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러 간 나는 한국을 떠나올 때 결심한 것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영어 열심히 배우자와 다른 하나는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자는 것. 예전에 중국봉사활동을 갈 때 같은 팀 언니가 “나 저번방학에 마닐라 다녀왔었는데, 거기서 스쿠버 자격증 못 딴게 가장 한이 돼. 내가 왜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앞에 두고 발을 돌렸을까. 가격착하지, 바다도 착하지(?).” 그때까지는 나도 필리핀 가는 것이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었다. 관광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 말고는 3학년 여름방학에 갔던 중국이 처음이였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었다. 중국시내와 거리를 걸으면서 길거리에 떨어져있던 돌맹이조차 좋았다. 3학년 마지막 겨울방학에는 꼭 배낭여행을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4학년으로 올라가는 만큼 학과공부와 자격증준비로 바빠지고, 배낭여행을 가겠단 마음이 서서히 줄어들 무렵, 길거리에 광고판을 보고 어학연수겸 여행겸 해서 필리핀 세부로 가자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 무렵 ‘꿩먹고 알먹고’다며 친구를 꼬셨고, 그렇게 나의 세부생활은 시작된다. 낮에는 수업을 저녁에 시간이 허용된다면 주변에 가까운 곳을 놀러다녔다. 세부에서 유명하다는 산클로스 대학과 세부의 비버리힐즈에 있는 타오이스트 템플도 방문했다. 산클로스 대학은 일주일전에 허가를 받아 들어갔고 타오이스트 템플도 세부에 부자들이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한 관계로 미리 연락해야 한다. 가까운곳에 놀러다닐 때 지프니를 타고 창밖으로 손수건을 흔들면서 필리핀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프니의 매연 때문에 항상 손수건을 들고다녔던 나는 그 당시는 뽀얀 얼굴과 두꺼운 메이크업으로 연예인을 방불케했다. 이렇게 필리핀 세부안에서 나는 여행지의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었다.
어느날 같이 수업을 듣던 션오빠가 자기는 주말에 다이빙을 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번쩍 생각이 들었다. 일상생활이 재밌어서 그만 다이빙을 까먹고 있었다. 아차싶어 션오빠에게 필리핀에서 유명한 초코퍼지과자를 뇌물로 주면서 다이빙이야기를 캐묻고 또 캐물었다. 오빠는 초보자자격증을 따고 이제는 다이빙포인트를 찾아서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나는 나의 입학동기 오빠 둘과 내친구와 조를 짜서 단체할인 혜택을 받아 스쿠버 레슨을 등록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시눌루그 축제와 모든연인들이 사랑하는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 우리는 학원에 외박출입증을 받고 막탄 섬으로 떠났다.
우리는 그날 저녁부터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서 지출계획도 짰다. 중간중간 라면으로 떼울 요량으로 한국슈퍼에 들려서 각자먹을 라면과 과자를 구입하고 막탄섬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필리핀 주변 관광을 했지만, 이렇게 멀리나와보기는 처음이라 그리고 바다를 보기는 처음이라 설렜다. 세부주변엔 바다없어?라고 말하겠지만 세부 주변에 바다는 어촌이 형성되어있고 그리고 무역과 관련된 회사가 즐비하다. 왜 흔히들 사람들이 부산사람들은 매일 회를 먹고 거제도에 사는 친구들은 축구하면 축구공이 바다에 빠지지 않냐고 묻듯 나에겐 세부주변에 바다가 흔치 않는다는 일은 당연했다. 주변에 해변가는 대부분 개인소유, 사유지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만큼 대부분의 리조트가 주변 해변가를 돈주고 산다. 물론 국가소유 해변가가 있다. 그리고 우리네명은 모험심 플러스 주말의 권태로움을 벗어나고자 그곳에 간적이 있다. 그 해변가를 간 우리는 그곳을 ‘시실리’라고 부른다. 그 주변엔 교통도 없을뿐더러 우리가 그 해변가에 도착했을 때 현지인이 우리를 보는 분위기는 정말 살벌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세부에서 막탄까지 택시로 약 1시간정도 걸렸던것 같다. 대교를 넘어서 우리가 머물 리조트에 도착했다. 리조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 그리고 우리가 생활하던 환경보다 너무 조아서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다이빙 레슨을 받았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위해선 여느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있다. 필기시험에서 요구하는 기본점수를 넘어야 자격증 획득이 가능하다. 사실 중학교때 과학수업 한번 들었다면 한번듣고 이해가 가능한 이론이다. 강사님께서 우리가 다이빙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기본지식과 다이빙 용어를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이론수업도 재미있었다. 다이빙 장비용어와 바다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제스쳐 등을 배우며 하루일과를 마쳤다. 우리는 리조트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맘껏놀면서 여정을 시작했다. 다음날 이론수업을 듣고 바로 실습에 나갈 예정이었다. 우선 예행연습으로 수영장에서 다이빙 테스트를 한다. 위험상황을 대비해 미리 교육을 받고 그리고 장비가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수영장에서 실시하는 거란다. 하지만 이때 정말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나에게 닥쳤다. 나만 수영장에 입수를 못하는 것 이였다. 이유는 겁이 나서. 수영장은 1m 30정도밖에 안됐지만 나는 수영장 내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수영장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주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친구와 나는 주말에 너무 심심해서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워터프론트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서 친구와 나는 장난치며 재밌게 놀았다. 나는 수영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친구에게 가르켜 달라면서 열심히 발장구치던 그때, 너무 깊은곳으로 들어간 나는 수영장에 빠졌다. 내친구와 내가 아직도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이 에피소드는 아쉽게도 그당시에 나는 물만 3리터를 넘게 마셨고 5분넘게 수영장에서 허우적 거렸다. 내친구와 수영장 가드는 내가 장난치는줄 알고 구해주지 않았던 것. 나중에 사태를 알고 내친구만, 가드가 아니라 내친구만 구하러 왔다. 그날은 웃고 넘겼지만,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물에 빠진것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던가 보다. 내키도 넘지않는 수영장안을 들어가는데 나는 10분이상이 걸렸고, 모두들 내가 스킨 스쿠버를 배우지 못할꺼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바다에 들어가서는 몸의 중심을 못잡고 수영을 못하는 것 빼고는 수영장에서 보여줬던 모습관 달리 바로 입수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포기못해.’ 바다속은 내 생각보다 무거웠다. 바다가 무겁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였다. 무섭다 보다 무겁다. 왠지 바다의 육중한 체중이 나를 누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론수업을 들을 때 만해도 정말 쉽게 생각했던 스쿠버 다이빙이였다. 사람은 경험하기 전엔 모른다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였다. 우리는 막탄에서 우리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정도의 깊이의 다이빙포인트로 가서 스킨스쿠버를 마음껏 즐겼다. 흔히들 티비에서 보듯이 물고기에게 밥도 주고 사진도 찍으며, 주변 바다를 헤엄쳐보기도 했다. 내 친구와 나는 바다에서 잘 앞으로 나가지 못해서 에릭을 닮은 필리핀 현지다이빙 강사가 우리를 끌어주셨다. 그래서 오빠들과 다른강사분들이 우리를 보고 개썰매라고 놀려됐다.
스쿠버 수업을 마치고 우리가 가만히 있을수 있으랴. 강사님께 물어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세부에 있을 때 필리핀식음식을 많이 먹어봤지만, 이곳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식까지도 좋았다. 내가 세부에 있을때는 사실 너무 익숙해져서 필리핀에 있다는 느낌이 적을때가 많았는데, 여기는 정말 휴양온 기분이였다.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수영했을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배가 고프다. 나는 원래 잘 먹지만, 우리 모두 평소보다 맛있게 그리고 많이먹었던거 같다. 밥을 먹고나서 막탄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과일과게를 발견했다. 사실 우리넷과 수업을 갔이들었던 오빠가 밥을 사주신거라서 ‘우리가 과일과 음료수(?)를 쏘자’라고 의견이 모아져 과일과게에 들러 망고, 파파야, 바나나등 과일을 샀다. 왠지 모르겠지만, 막탄섬에 과일이 세부보다 맛있었다. 과즙이 훨씬 많았다고나 할까. 만약에 막탄에 가게 된다면 과일은 꼭 먹어보시길. 칼이 없어도 상관없다. 잘라달라고 하면 먹기좋게 잘라준다. 몸이 지쳐 술도 많이 못마시고 우리는 바로 뻗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두번의 다이빙과 마지막의 필기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해 오픈워터자격증을 딸수있게되었다. 오픈워터란 말그대로 물을 열었다, 바다를 열었다라는 뜻으로 처음경험한다는 의미이다. 고로 우리는 초보자!
내 생에 스쿠버 다이빙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리고 다가올지 아직도 모르겠다. 가끔 자격증을 손에 쥐고 바다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혼자 웃는다. 슬프게도 필리핀에 있을당시의 사진은 컴퓨터에러로 다 날아가버렸지만, 적어도 이 스쿠버 자격증이 나의 추억을 필리핀에 연결시켜놓은 다리가 되지않을까. 필리핀에서 돌아오고 다음에 스쿠버다이빙은 정말 재밌게 하고싶다고 열심히 수영을 배우지만 역시 수영도 못했다. 아마 필리핀을 다시 가든 이집트나 다른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가든, 나는 아마 또 망설일지도 모른다. 무서울수도 있고, 한참을 나혼자 바다에 떠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다야 내가 왔다며 곧 입수할수 있을것이다. 내가 공포증을 이겨낼수 있고 나를 격려하는 나의 친구과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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