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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로코여행실수기/2014-05-20
작성자
구너스
작성일
2014-08-05
조회수
1060
내용
많은 사람들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사막여행을 하는 것을 꿈꾼다. 나 역시도 그런 사막여행을 꿈꿨다. 끝없는 모래사막과 별이 쏟아지는 고요한 사막의 꿈꾸며 모로코로 여행을 떠났다.
원래 여행은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게 습관이다 보니 사막여행에 대해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마라케시광장의 kfc 주변에 사막여행삐끼들이 많다는 소리만 듣고 갔다. 가서 대충 흥정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일이 안되려고 그랬는지 모로코 여행 내내 같이 갔던 언니는 인생 최악의 감기몸살로 고생을 했고 덕분에 1박을 하려던 원래의 계획을 수정해 하루짜리 사막투어를 신청했다. 다음날 아침 8시, 제마엘프나광장시장으로 가니 미니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사막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우리일행과 브라질에서 온 청년2명, 그러나 기사와 가이드는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랐다. 불어로만 이야기하는 통에 오늘 우리가 뭘 어찌해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브라질 청년들이 불어와 영어를 둘 다 조금씩 할 줄 알아 우린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가 어디로 움직이고 뭘 하는지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몇 시간이고를 달렸다. 도대체 이놈의 산길은 언제쯤 끝이 나는 지 알 길이 없었다. 이대로 팔려가도 모를 판이었다. 날은 추운데 버스는 너무 낡아 난방도 되지 않고 불편하고 언어는 제대로 통하지도 않고 보이는 풍경은 황량한 들판뿐이었다. 거기가 점심은 관광객을 봉으로 아는 비싸고 맛없는 식당에서 해결해야만 했다. 그렇게 고생하며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우리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우리가 생각하던 사막과는 전혀 달랐다. 고운 모래가 넘쳐나는 사막이 아닌 딱딱한 황무지에 풀이 듬성듬성 나있는 사막이었고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게다가 별별 것을 다 요구하는 삐끼들 덕분에 피곤하기만 엄청 피곤했다. 1시간쯤 되는 의미 없는 구경을 끝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마라케시로 돌아왔다. 차시간만 왕복 10시간 정도 되는 여정에 우리는 완전히 지쳤고 게다가 그 어떤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우리의 피로한 마음을 보상받을 수 없었다.
남의 나라에서 여행하는 것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결과였다. 좀 더 잘 알아보고 준비를 해갔더라면 정말 우리가 원했던 아름다운 사막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지금도 진하게 남는다. 이 아쉬움 덕분에 다시 한 번 모로코에 가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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